현대건설(11승9패)이 ‘맞수’ 도로공사(10승10패)를 꺾고 4연승에 성공, 리그 2위로 뛰어오르며 4라운드를 기분 좋게 끝마쳤다.
현대건설은 31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NH농협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상대로 블로킹 득점에서 15대3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세트스코어 3-1(23-25, 25-16, 25-20,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연주는 이날 16점을 추가, ‘개인 통산 1호’ 30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외국인 선수 브란키차 역시 21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8개의 블로킹 득점을 합작한 양효진(12점, 블로킹 5개)과 김수지(10점, 블로킹 3개)는 고비 때마다 상대 공격을 가로막으며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했지만 고비 때마다 범실이 이어지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33점을 마크하며 흥국생명(2위, 승점 30점)을 제치고 2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이바나(21점, 공격성공률 32.75%)와 임효숙(12점)이 선전했지만 역전패하며 3연패의 부진에 빠지게 됐다.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1, 2세트를 나눠가지며 라이벌전다운 긴 승부를 예고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1세트 초반 황연주와 브란키차의 쌍포에 당하며 9-14까지 뒤졌지만 이재은이 서브에이스 2개로 분위기를 바꾼 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1세트를 25-23으로 가져갔다.
5점차의 리드를 못 지키며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그러나 2세트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혼자 5점을 책임진 황연주의 오픈 공격과 양효진의 블로킹이 위력을 발하며 초반 13-6까지 앞서간 현대건설은 후반 브란키차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25-16으로 승리, 손쉽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사실상 3세트에서 갈렸다. 도로공사는 초반 내리 3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이바나와 이보람, 임효숙이 잇따라 득점을 올리며 7-6으로 역전, 흐름을 뺏어왔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최근 3연승을 따낸 현대건설의 저력이 또 한 번 발휘됐다. 또 다시 역전을 당한 현대건설은 끈끈한 수비와 강력한 블로킹을 앞세워 내리 6득점에 성공하며 12-7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고,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25-20으로 한 세트를 앞서 나갔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4세트 들어 초반부터 도로공사를 밀어붙였고, 결국 25-22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막판 15-23으로 뒤진 상황에서 20-23까지 따라붙으며 힘을 내봤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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