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 '잘 싸운' 상무에 3-1 승리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1.31 21: 37

리그 최하위 상무신협에게 시즌 3승의 길은 오늘도 너무 멀고 험했다. 지난해 12월 4일 LIG손해보험에 승리한 이후 12연패. 눈부신 선전을 보여주며 무려 35일 만에 한 세트를 만회하는 ‘작은 기쁨’을 맛봤지만 아쉽게도 그것이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반면 안젤코의 항명 소동 이후 세터를 김상기로 교체하며 상무신협을 맞은 KEPCO는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3, 4세트 전열을 정비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KEPCO가 31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안젤코(34점)와 하경민(16점)의 활약 속에 상무신협을 세트스코어 3-1(35-33, 19-25, 25-18, 25-20)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째(10패, 승점 43점)를 올린 KEPCO는 현대캐피탈(승점 40점)을 제치고 리그 3위로 도약했다. 반면 상무신협은 시즌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승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친 상무신협으로서는 긴 듀스 접전 끝에 33-35로 내준 1세트가 너무도 아쉬웠다. 초반 4-3으로 리드를 잡은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20점 고지까지 선점한 상무신협은, 그러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KEPCO에 추격을 허용하며 듀스 상황에 접어들었다.
이어진 ‘1점 싸움’에서 상무신협은 확률 높은 시간차 공격으로 득점을 쌓아나갔고 KEPCO는 1세트 후반부터 살아난 안젤코의 공격을 앞세워 맞서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길고 길었던 1세트의 향방은 KEPCO의 승리로 끝이 났다. 33-33의 상황에서 하경민에 속공을 내주며 위기를 맞은 상무신협은 이어진 반격에서 김나운이 오픈 공격이 최석기의 블로킹에 막히며 1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하지만 상무는 1세트 접전 후 나머지 세트에서 그대로 무너져 내렸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2세트를 25-19로 만회하며 기세를 올렸다. 1세트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준 하현용이 5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강민용 역시 블로킹 2개 포함 4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4라운드 지난 5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상무신협으로선 근 한 달 만에 맛보는 ‘값진 승리’였다.
세트스코어 1-1. 3세트는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상무신협을 외면했다. KEPCO는 타점 높은 강타로 3세트에서만 8점을 올린 안젤코의 활약에 힘입어 25-19로 승리, 다시 한 세트를 앞서 나갔다. 상무신협은 10-17까지 뒤진 상황에서 17-20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4세트에 들어선 KEPCO는 중반까지 상무신협의 끈질긴 공세에 고전했지만 안젤코의 원맨쇼를 앞세워 25-20로 세트를 마무리,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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