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변진수, “계투 보직, 투구 외적으로도 배운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01 06: 59

“개막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싶어요”.
지난해 고교야구 황금사자기 5연속 완투승의 주인공이 이제 프로 문턱을 넘어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신인 사이드암 변진수(19. 두산 베어스)가 조심스럽게 첫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구단 2순위(전체 12순위)로 입단한 변진수는 지난해 황금사자기서 모교의 우승을 이끌며 5경기 연속 완투승 기록을 남겼다. 어린 나이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등판이었으나 변진수는 꿋꿋이 마운드를 지켜 동기생 류지혁(두산) 등과 함께 팀 우승 일등공신이 되었고 청소년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1일(한국시간) 두산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변진수는 데뷔 첫 해부터 전지훈련에 참가한 데 대해 “기분 좋습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미 변진수는 미야자키 교육리그 및 마무리훈련서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고 현재 1군 계투로 가치가 있는지 평가받고 있다.
변진수에게 5연속 완투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변진수는 다른 외부 환경을 탓하기 보다 스스로 체력을 잘 관리했어야 했다며 성숙한 마인드를 보여줬다.
“대회 당시에는 피곤하거나 어디가 아프다는 것을 못 느꼈어요. 아픈 곳은 없는데 여름이 되니 힘에 부치는 듯한 인상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잘 관리를 했어야 할 텐데”.
“방장인 (서)동환이 형이나 고교 선배 (홍)상삼이 형, (조)승수 형 등 다들 선배들께서 잘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한 변진수. 아마추어 시절과 달리 프로 무대는 체계적인 훈련 속에 실전 감각 고양을 목표로 한다. 고교 시절과 프로 구단의 훈련 차이점을 묻자 변진수는 이렇게 답했다.
“모두 열심히 잘 하시는 선배들이 모여있고 스케줄이 정해진 상태에서 훈련 과정이 반복 됩니다. 선수가 기량을 발전시키고 몸을 만드는 데 확실히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두산은 변진수에게 ‘미래의 선발감’이 아닌 당장 올 시즌 계투진의 히든카드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워낙 좋은 공과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에 당장 1군 무대에 올려도 충분히 경쟁력있다는 팀 내 의견. 변진수에게 ‘스스로 계투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주자가 있을 때는 땅볼을 유도해 병살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또한 다음 경기서도 투입될 수 있고 추격조로 오래 던질 수 있는 체력과 연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펜에서 빨리 어깨를 달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수비 능력도 보완해야 되고요. 투구 외적으로 많은 것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대를 모으며 입단한 만큼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변진수는 신인왕 타이틀을 먼저 논하기보다 1군에서 자신을 꾸준히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1차 덕목 만을 이야기했다. ‘1군 풀타임 요원’이 되면 자연히 신인왕 후보 조건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1군에 끝까지 남고 싶어요.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그렇게 1군에 붙어있고 출장 기회를 얻어간다면 제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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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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