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1순위 조평호, "NC 중심타자 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1 13: 24

"좌타자 많은 우리팀에 힘이 될 것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에 좌타자가 많다"고 했다.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야수 25명 중 9명이 좌타자들이다. 포수 5명을 제외하면 내야수·외야수중 우타자·좌타자 비율이 11명-9명으로 5대5에 가깝다. 그런 김 감독 고민을 덜어줄 선수 중 하나가 바로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조평호(27)다. 김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우리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조평호는 2004년 부천고를 졸업한 뒤 신인 드래프트 2차 7번 전체 51순위로 현대에 지명받았다. 당시 2차 지명 멤버로는 이용규(KIA) 정우람(SK) 강민호(롯데) 최진행(한화) 윤성환(삼성) 등이 있다. 조평호는 1군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하며 2군 선수로 머물렀다. 1군 통산 성적은 36경기 31타수 1안타 타율 2푼3리 2타점. 유일한 안타가 히어로즈의 창단 첫 승을 이끈 끝내기 적시타였다.

1군 성적은 보잘 것 없지만 2군에서는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준 선수였다. 지난해에도 소집해제한 뒤 합류한 퓨처스에서 15경기에 출장, 58타수 23안타 타율 3할9푼7리 3홈런 10타점으로 잠재력을 보였다. 삼진(6개)보다 볼넷(7개)이 많을 정도로 선구안도 좋았다. NC에서도 조평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조평호는 "전체 1번이라는 건 인정받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1군에서 보여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인정해주셨다"며 NC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188cm-84kg이라는 탄탄한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조평호는 거포로 성장할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있다.
조평호는 "NC에 와서 1루수비를 연습하고 있다. 현대 시절 잠깐 3루와 1루를 연습한 것을 빼면 외야로만 뛰었다. 1루는 아무래도 타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전념해 거포로서 잠재력을 펼치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와 조평호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며 힘을 키우고 있다. 변화구 대처과 밀어치기 능력을 키우며 기술적으로도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당하지 않고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중심 타선에서 빠지지 않고 제 몫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아프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중심 선수로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조평호는 김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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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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