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와 함께 하는 류현진 "난 정말 운 좋은 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1 06: 36

"내가 정말 운이 좋은 놈이죠".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지칭했다. 그의 무기 서클체인지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류현진의 최고 무기로 쓰이는 서클체인지업은 신인 시절이었던 2006년 구대성으로부터 전수받은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그때 당시를 떠올리며 "구대성 선배님께 잡는 법을 배우고 그걸 내게 맞춰 던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것(서클체인지업)만 있으면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며 "내가 정말 운이 좋은 놈"이라고 말했다. 그 스스로 생각해도 운 좋게 수많은 레전드들과 함께 하며 점차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입단 첫 해부터 류현진 곁에는 레전드가 넘쳤다. 당시 투수코치는 지난해 작고한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 그에게 '투수의 싸우는 법'을 배웠다.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구대성에게는 서클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
이후에도 이상군·한용덕·정민철등 100승 투수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송진우·구대성·정민철 내로라하는 레전드들과 함께 선수로 함께 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바로 옆에서 습득했다. 한국야구의 대투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빼먹을 건 모두 빼먹었다.
여기에 '코리안특급' 박찬호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 시기도 매우 공교롭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이때 바로 박찬호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아시아 최다 124승을 거둔 대투수답게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의 산증인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류현진에게는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은 박찬호에게 스스럼없이 그의 별명 "찹(Chop)"이라고 부른다. 박찬호도 수시로 류현진에게 여러가지 구종을 가르쳐주며 애정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현진이가 무리하지 않고 미리 준비를 잘 한다면 나보다도 낫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으며 후배 류현진의 무한한 가능성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했다.
류현진은 "찹형은 투심과 커터를 직접 그립을 잡아서 가르쳐 준다"고 귀띔했다. 박찬호 특유의 변형 직구를 류현진에 직접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투심·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구종. 그런 박찬호와 올 한해 함께 한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아주 큰 행운이다. 그의 말마따나 류현진은 정말 운이 좋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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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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