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게임 때보다는 좁혀졌지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2~3군 타격코치로 연수를 떠난 장종훈(44) 타격코치가 1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 발을 내딛는다. 같은 날 이대호(30)도 오릭스 버팔로스의 미야코지마 캠프에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팀은 다르지만 한국프로야구 신구 홈런왕 출신이 함께 일본으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장 코치는 "대호와는 같은 퍼시픽리그에 있다. 오릭스에는 한화 시절 함께 한 다카시로 노부히로 코치가 있기 때문에 스케쥴을 맞춰 대호를 볼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0년 한화에서 야수 종합코치를 지낸 다카시로 코치는 지난해부터 오릭스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장 코치는 현역시절 일본프로야구를 직접 상대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은 아니었지만 1991년과 1995년에 한일 슈퍼게임을 통해 당대 최고 일본투수들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도 1991년 11월10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 비거리 145m 대형 좌월 홈런으로 나가라가와 개장 첫 장외홈런을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훗날 그곳에는 첫 장외홈런의 의미를 세기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장 코치는 "대호는 잘 해낼 것"이라고 전제한 뒤 "확실한 건 일본 쪽 투수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투수보다 변화구 제구나 볼끝 종속이 좋다. 대호도 확실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단계 높은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와 볼끝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장 코치는 "우리나라 투수들이 못 던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그런 걸 무시하면 안 된다는 말"이라며 "예전 한일 슈퍼게임 때보다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대호가 조금 더 강인한 마음으로 대비하기를 바랐다.
장 코치는 "나는 2군에 있지만 시간이 되면 대호의 경기를 자주 보러 가겠다"며 이대호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프로야구 전현직 홈런왕의 동반 일본행. 장 코치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대호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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