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훈, "누가 보더라도 좋은 성적 올리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1 10: 40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 가장 성장한 선발투수로 8년차 우완 투수 양훈(26)을 꼽았다. 한 감독은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도 부상없이 꾸준하게 나오면 10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남다른 기대를 걸었다. 풀타임 2년차 선발을 맞은 양훈에 대한 기대치와 눈높이가 예년과 확 달라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양훈은 스스로에게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그는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자도 많아졌고, 내가 조금이라도 못하면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 프로 무대이기 때문에 만족이나 자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크고 어느 정도 입지가 안정됐지만 결코 만족은 없다.

양훈은 풀타임 선발 첫해였던 지난해 27경기에서 6승10패 평균자책점 4.28로 활약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43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이터 면모를 보였다. 팀 내 최다 이닝에 완봉승과 10이닝 투구도 있었다. 향후 선발투수로 10승을 따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올해도 '붙박이' 선발로 예고된 상황.
하지만 양훈은 "작년에 그런대로 성적을 올렸다하지만, 경기를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기록 자체만 보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기복을 줄이고 꾸준하게 잘해서 누가 봐도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보여지는 기록에도 욕심을 내는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 목표는 없다. 선발 자리를 잘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와 박찬호의 가세로 선발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여기에 김혁민 안승민 장민제 유창식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양훈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10승이라는 거창한 목표 대신 선발 수성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를 잡은 양훈.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 전환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진일보 꿈꾸는 투수가 바로 양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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