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만난 이치로, "한국팬들이 날 싫어하지 않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1 07: 16

"한국팬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나". (스즈키 이치로) "승부의 세계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대호)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와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39, 시애틀)가 만났다. 이대호는 30일 호토모토 필드 고베를 찾아 올 시즌용 사진 촬영에 나섰다. 이때 경기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던 이치로와 자연스럽게 만난 뒤 이야기를 나눴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현역 선수다. 일본 통산 9년 동안 3할5푼3리, 1278안타를 기록한 후 지난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하지만 작년만 2할대(.272)를 기록했을 뿐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에 3할 타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치로는 지난 2009년 WBC 결승전에서 10회 결승타를 쳐내 상승일로를 걷던 한국대표팀에 아쉬운 준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이치로는 "대호", "대호"라고 말을 걸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한국팬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나"고 이야기를 꺼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중 "한국이 30년동안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발언했던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이에 이대호는 "승부의 세계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대호는 "이치로에게서 야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다. 오릭스의 선배이기도 하다"고 반겼다.
한편 이대호는 전훈 캠프 입성을 앞두고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내일 당장이라도 뛸 수 있다"며 "일본에서는 내가 용병 신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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