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잉꼬부부에서 갑작스러운 이혼 발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슈퍼모델 겸 제작자 하이디 클룸(38)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
클룸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에 글을 게재, 영국 출신 가수 씰과의 결별 이후 자신을 지지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에 감사한다”면서 “정말 많은 힘이 돼주고 있다. 전 세계 팬들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멕시코에서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린 클룸-씰 커플은 할리우드에 몇 안 되는 모범부부로 통했다. 결혼생활 7년 동안 매해 혼인 서약 이벤트를 거행하는 등 깊은 애정을 나타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 이들에게 심각한 징후가 포착됐다. 다툼이 잦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속속 나오고 이에 더해 별거설까지 불거졌다. 결국 지난달 말 두 사람이 이혼 수순을 밟게 됐다는 공식 성명서가 공개되며 결별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클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성명서에는 “씰과 결혼한 후 7년 동안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를 무척이나 사랑했으나 최근 갈라서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클룸은 또 “이혼을 결정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상대방을 지지하고 아껴주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를 지지해줬던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경 소식 이후 신곡 홍보 활동으로 다수 TV 프로그램 등에 모습을 드러냈던 씰과 달리 클룸은 그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다. 반면 씰은 미디어 노출이 잦아지며 이번 이혼에 대한 심경을 전하는 자리를 많이 가진 바 있다. 공영방송 PBS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클룸과 사랑했던 지난 시간 동안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왔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결별 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또 “비록 이혼을 결정했지만 결혼반지는 당분간 빼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함과 동시에 CNN 피어스 모건 쇼에서는 “재결합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두 사람 모두 이혼을 결정했음에도 여전히 결혼반지를 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런 배경 탓에 재결합설이 나도는 등 다수 팬들 및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들 부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004년 캐나다의 한 리조트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 온 클룸-씰 부부는 이듬해인 2005년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씰이 클룸을 만났을 당시 그는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레니를 임신 중이었으나 씰은 이를 개의치 않고 출산과정까지 지켜보며 끔찍이 아껴 화제가 됐다.
특히 백인과 흑인의 결합에 냉담한 서구 사회에서 이 같은 시선을 극복하고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줘 피플 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커플’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레니 외에도 헨리, 요한, 루 등을 낳아 키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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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엘르 화보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