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와 한기주, 더블스토퍼로 묶인다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2.02 08: 37

한기주와 김진우가 더블스토퍼를 한다면?
KIA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뜨겁다. 선동렬 감독이 주창하는 경쟁과 팀워크가 무르익고 있다. 이 가운데 KIA의 미래소년이었던 김진우(30)와 한기주(25)의 어깨도 뜨겁다. 이들이 이전의 좌절과 방황을 딛고 2012년 KIA 마운드의 핵심 노릇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모두 KIA의 미래를 책임지는 간판 투수로 기대받았다. 김진우는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2002년 입단했다. 한기주는 10억 원을 받고 2006년 루키로 데뷔했다. 한기주는 김진우를 닮고 싶다고 했다.

나란히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진우는 루키시즌에 폭포수 커브로 탈삼진왕에 올랐지만 사생활에 문제를 일으켜 대투수로 성장하지 못했고 무단 이탈과 임의탈퇴후 4년만에 복귀하는 파란을 겪었다. 구단과 동료들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야구생명이 끊길 뻔 했다. 2011시즌 7월에 1군 마운드에 올라 완전치 않는 몸인데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기주는 2006년 4강을 이끌던 필승맨이었다. 이후 소방수로 변신했으나 팔꿈치 통증 때문에 풀타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2009년 우승 직후 결단을 내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오랜 재활끝에 2011시즌 도중 복귀했다.  모든 것을 훌훌털고 새롭게 시작하는 2012년이다.
이들의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기주는 1억1000만 원을 받았고 김진우는 4000만 원에 불과하다. 한기주는 2006년 함께 입단한 한화 에이스 류현진(4억3000만 원)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김진우는 11년 째를 맞는 연봉이다.  기를 쓰고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다시 하고픈 시점이다.
두 투수는 나란히 불펜피칭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KIA의 미래였던 두 투수가 나란히 불펜에서 볼을 던지는 모습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이들의 투구폼을 정성스럽게 가다듬어주면서 기를 돋워주고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보직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 감독도 "아직 누구도 확정되지 않았다. 한기주와 김진우가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할 뿐이다. 김진우는 불펜, 한기주는 선발 또는 불펜 가능성이 모두 있다. 
다만 필승 마무리 투수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이 모두 소방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두 투수를 불펜에서 필승맨으로 함께 묶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더블스토퍼로 동반출격할 수도 있다. 이들에 대한 보직은 오키나와 연습경기가 펼쳐지는 2월말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선 감독의 의중이 더욱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