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 목숨 거는 남자야 말로 진정한 ‘패셔니스타’지
OSEN 홍지유 기자
발행 2012.02.02 08: 30

선천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세심하지 못하다. 이는 쇼핑을 하는 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다. 보통 여자들은 패션아이템을 각각 따로 여기저기 매장들을 다니면서 쇼핑한다. 반면 남자들은 쇼윈도의 마네킹에 디스플레이 된 한 착장을 그대로 구입한다거나 한 군데에서 모든 아이템을 구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남성 브랜드 매장 직원은 “이 티셔츠에는 이 팬츠가 어울려요. 이 팬츠에는 이 아우터가 딱이죠.”라며 권하는 대로 구입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역시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더구나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단지 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나 남자라고 다 똑같진 않다. 일명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지드래곤, 노홍철, 류승범, 박시후 등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은 마치 패션에 수식어를 붙이듯 스타일에 디테일을 더해주는 패션센스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를 테면‘ 2011 한류드림콘서트’에서 지드래곤은 스키니 팬츠를 워커부츠안으로 넣어 입고 시계·반지·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활용했을 뿐 아니라 팔을 들었을 때 살짝 보일 메탈 벨트까지도 놓치지 않는 패션 감각을 발휘했다.
아울러 ‘드라이피니시 d 1주년 파티’에서는 자칫 너무 화려해 보일 수 있는 시퀸 룩이지만 톤 다운된 레드컬러 벨트로 포인트를 주고 빈티지한 블루진을 내추럴하게 롤업했을 뿐만 아니라 마무리로 액세서리를 믹스앤매치한 패션센스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감히 흉내조차 내기 힘든 과감한 스타일을 근사하게 연출하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렇다고 ‘당연히 그들은 패셔니스타니까’라며 부러움의 눈초리만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벨트·양말·가방·머플러’를 활용해 패션에 ‘디테일’을 더하는 방법을 준비했다.
 
▲  포멀한듯 베이직한 클래식 스타일도 ‘엣지있게’
많은 남자들이 슈트로 멋 부리는 방법에 대해서 모른다. 간단하게 슈트를 입을 때 신는 브라운 로퍼에 맞춰 컬러풀한 양말이나 가방 하나로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는데 말이다. 또한 바지의 뒷주머니에 손수건을 꽂아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댄디한 프레피 룩이라거나 세미포멀 슈트 룩을 연출할 때, 심심한 셔츠에 서스펜더를 하거나 컬러풀한 벨트나 슈즈로 포인트를 주고 팬츠를 롤업하면 더할 나위없다.
 
스카프나 머플러는 보온성과 동시에 컬러와 소재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캐시미어로 된 머플러를 가볍게 메주어도 한껏 포멀한 클래식 스타일에 완성해준다.
여기에 점잖은 느낌의 소가죽 벨트나 좀 더 화려한 느낌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악어가죽 벨트로 연출해도 좋다. 벨트의 길이가 길면 평소대로 착용한 뒤에 한번 정도 꼬아서 묶어 연출해주는 방법도 디테일을 잘 살려주는 방법 중 하나다.
다소 심심한 느낌이 드는 클래식 스타일에 원색이나 또는 스트라이프 같은 과감한 패턴이 들어간 양말을 매치해준다면 이탈리아 남자들이 울고 갈 스타일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가방은 클래식 스타일이면 가볍게 들 수 있는 브리프케이스를 추천한다. 클래식 스타일이 요즘 다시 트렌드가 되면서 브리프케이스 역시 백중에 대세 아이템이다.
▲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시크한 스트리트 룩에 ‘디테일’을 부여
남성미가 넘치는 마초남 혹은 스트리트 보이즈는 터프하면서도 자유로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관건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자아이가!’를 외치며 터프함과 센스 없음의 기로에 서있을 수는 없을 터.
이것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바로 ‘디테일’이다. 내추럴하게 연출한 스트리트 룩에 보일 듯 말듯 의외의 순간에 패션센스를 선사할 기가 막힌 디테일을 부여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머플러와 벨트, 구두, 가방일 것이다.
 
먼저 보온성과 동시에 컬러와 소재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인 스카프나 머플러. 화려한 패턴으로 프린트 된 스카프나 머플러 하나로 포인트를 준다면 더욱 스타일리시한 룩이 연출 된다.
올 블랙 룩에도 펑크한 스타일의 링이 여러 개 달리거나 스터드 장식이 있는 벨트를 착용해줘도 록시크적인 느낌으로 쉽게 살려준다. 이때 자칫 장례식장에 가는 듯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서 컬러풀한 벨트로 포인트를 준다면 벨트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새삼 느낄 것이다.
스트리트 패션에 가장 쉽고 간편하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인 양말은 옷이나 신발 컬러에 맞춰 매치만 해줘도 된다. 특히, 어정쩡한 기장의 팬츠라면 멋진 양말을 신고 걸을 때 살짝 보여주는 것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디테일 연출법이다.
 
또한 어떤 가방을 드느냐에 따라 같은 옷이라도 그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레드옴므의 강경민 대표는 “스트리트 패션과 가장 잘 어울리고 실용적인 면에서 가장 우수한 가방은 백팩”이라며 “뒷모습까지 스타일을 살려주는 백팩은 노트북 혹은 태블릿PC 등 현대인의 필수품을 넣고도 양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이동 중 아이팟 터치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고 전했다.
Styling TIP!
데님팬츠나 슬랙스 뒤에 손수건으로 접어서 보이게 넣는 연출법. 클래식스타일은 물론 스트릿 패션의 데님 팬츠에도 롤업 하나로 더 세련되고 깔끔한 멋을 냄과 동시에 팬츠의 핏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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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옴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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