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게임 유저들과 서비스사가 맞붙게 되면 백이면 백 서비스사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정액제 게임이 아닌 이상 유료화 정책에 대해서 소비자인 유저가 불만을 토로해야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던 것이 보통의 일. 게임팬들의 속이 시원해지는 일이 성사됐다.
최근 MMOPS로 장르를 변경한 RF온라인의 서비스사 CCR이 자사 홈페이지에 유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사과 공지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4년만에 V 1.5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CCR은 아울러서 기존의 아이템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문제는 업데이트로 인해 기존 아이템 가치가 심하게 하락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터지기 시작한 것. 이에 대해 CCR이 RF온라인의 보상 방안을 제시했고 그 내용이 유저의 기대치에 못 미치지자 유저들을 더욱 자극하고 말았다.

지난 달 28일 진행됐던 오프라인 미팅인 '족장간담회' 에서 유저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6시간이 넘는 간담회에서 유저들의 대표인 족장들은 유저들의 의견을 취합해 서비스사인 CCR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유저들의 거듭된 항의에 CCR은 이들의 의견을 전격 100% 수렴하기로 결정을 했고, 기존의 보상안을 버리고 새로운 보상안과 지금까지의 회사의 일방적인 방침을 사과하는 성명을 게재했다.
기존의 게임들의 업데이트시에는 별도의 유저 보상이나 보완 방안을 따로 제공하지 않았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번의 유저 의견 전격 수렴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게임회사의 일방적인 형태의 진행은 더 이상 유저들이 수긍할 수 없다는 집단지성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유저들은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을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한 유저는 '보상에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유저를 대표로 참가한 족장진의 노력에 의해 얻은 성과' 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다른 유저는 '족장은 상위 몇 프로 안에 드는 VVIP이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만 만족하는 형태의 보상' 이라며 아직 보상제가 충분하지 못하다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CCR 관계자는 "확장팩 업데이트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사과의 의견과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보상은 아니지만 유저의 대표들이 요구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의 일방적인 진행보다는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유저와 소통하면서 게임을 서비스하겠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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