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거포 듀오' 이대호와 T-오카다가 우승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대호는 1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전훈 캠프를 앞두고 오카다와 기념 촬영에 나섰다. 퍼시픽리그 홈런왕 출신 오카다에 대해 그동안 오릭스를 대표하는 강타자의 명성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던 이대호는 "잘 생겼다"고 악수를 건넸다.
이대호는 오카다와 같은 조에 편성돼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이대호의 통역을 담당하는 정창용 씨와 함께 훈련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카다 또한 중심 타선을 이끌 새로운 동료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대호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첫 훈련에 임했다"고 운을 뗀 뒤 "훈련 첫날인 만큼 분위기를 맞추는데 힘썼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 즐겁게 훈련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릭스는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에 이대호는 "4년간 제리 로이스터, 양승호 감독님 밑에서 야구하면서 토스 배팅 50개 이상 쳐본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래도 훈련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저녁에 쉴 수 있는 시간이 보장돼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카다는 "4번을 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 때문에라도 결과를 내고 싶다"며 4번 수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대호는 오카다와의 4번 경쟁에 관한 물음에 "선수로서 4번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선수로서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카다는 라이벌이 아닌 우승을 위한 동료 선수라고 본다. 감독님께서 나와 오카다 가운데 누굴 4번에 써야 할지 고민하게끔 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대답했다.
팀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듯. 이대호는 "오카다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굉장히 착하더라. 아롬 발디리스도 마찬가지"라며 "아직 일본어 능력이 부족하지만 바디 랭귀지라는게 있다. 그리고 스포츠 선수들은 마음으로 통한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대호의 첫 훈련을 지켜봤던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체격이 크지만 타격 자세가 아주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T-오카다와 함께 타격 훈련을 했는데 좋은 경쟁 상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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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