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포츠 선수는 유니폼을 입을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3년 만에 유니폼을 입게 된 백차승(32, 오릭스 투수) 역시 마찬가지. 2009년 10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방출된 뒤 독립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오릭스의 입단 테스트를 통해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1일 오릭스의 전훈 캠프가 열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만난 백차승은 "오랜만에 드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동의대학교 야구부에서 체력 훈련을 키웠지만 동료들에 대한 그리움은 숨길 수 없었다. 힘겨운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 또한 동료애.
함께 호흡을 맞추고 대화를 나눌 동료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까. 백차승은 "단체 훈련을 하니까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환히 웃었다.

오릭스는 훈련 강도가 높기도 유명하다. 속된 말로 훈련 스케줄을 보면 숨이 막힐 만큼 힘겹다. 지난해 가을 오릭스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백차승이기에 훈련 강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도가 높은 만큼 착실히 몸을 만든 덕분에 어려움은 없었다.
백차승은 "지난해 가을 캠프 때 이미 봤었다"고 미소를 지은 뒤 "오늘은 캠프 첫날이니까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이었다. 내일부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백차승은 오는 2일부터 불펜 피칭에 돌입할 예정이다.
백차승의 훈련을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는 "팀 스케줄을 빠짐없이 소화하고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좋다. 올 시즌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그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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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