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스타워즈-에피소드1' 3D, 그 의미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01 19: 59

SF 액션 시리즈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3D로 재탄생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3D'(이하 '스타워즈-에피소드1 3D')다.
'스타워즈-에피소드1 3D'는 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3D로 다시 태어난 '스타워즈' 클래식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스타워즈'는 9억 2천만불의 흥행기록을 세운 에피소드 1에 이어, 에피소드 2와 3이 각각 6억 5천만불, 8억 5천만불의 수익을 거두며 전 시리즈 토털 42억불이라는 흥행대기록을 세웠다. '스타워즈-에피소드 1'은 은하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둠의 세력과 우주의 평화를 지키려는 제다이 기사들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스타워즈'의 제 값은 이 같은 흥행 수익으로 매길 수 없다. 많은 이들은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OST 첫 소절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릴 것이고, 다스베이더의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란 대사는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내며 명실공히 영화사의 가장 유명한 명대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 뿐인가 번쩍이는 광선검과 귀여운 요다 선생은 이미 다 큰 어른의 마음도 흔들리게 만든다.
3D와 만나 13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은 조지 루카스 감독과 할리우드 영화 세트 제작 업체 ILM의 기술력이 응축돼 탄생했다. 2D였던 스타워즈의 3D 변환은 조지 루카스 감독의 결단이었다고.
2002년 에피소드2와 2005년 에피소드3을 제작하는 사이 그는 이미 스타워즈의 전 시리즈를 3D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고, 그 첨병으로서 에피소드1의 3D 변환 작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애당초 3D로 촬영하는 것보다 2D를 3D로 변환하는 작업이 더 어렵다. 비용도 두 배 이상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3D 전환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든 된 볼거리는 아나킨의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포드 레이싱 경기 장면과 제다이와 다스몰의 긴장감 넘치는 광선검 대결이다. 레이저를 쏟아내는 광선검 액션은 디지털로 전환돼 화려함을 더했고, 협소한 절벽을 질주하는 포드레이싱 장면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마냥 더욱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 끼쳤던 문화적 충격은 지금 관객들에게는 어쩌면 시시할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 빛나는 3D 효과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조지 루카스는 "3D와 3D 전환은 예술가가 나서야 하는 예술적인 영역이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3D 작업에는 물체가 화면의 어디에 어떻게 어울리는지 아는 감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 처럼 영화는 물체가 화면을 뚫고 나아가는 3D 효과를 내기 보단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보여준다.
'기술 혁명'을 보길 원해 영화를 찾는 관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의 혁명을 보여줬던 '스타워즈'는 이제 더 이상 기술적인 문제로 언급되지 않는다. 선과 악, 기계와 인간의 싸움, 영웅의 탄생과 다양한 캐릭터들, 영원불멸한 주제..그 시리즈를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관객들이 대부분일테니.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