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 최고다".
'이글스의 안방마님' 신경현(36)은 한화 영광의 시대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한화가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때 주전 포수가 바로 신경현이었다. 2008년부터 팀의 추락이 시작되더니 상당수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다. 그 와중에도 신경현은 지금껏 꼿꼿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경현은 "지금 팀 분위기는 최고다. 아직 경기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다. 팀 분위기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지난 3년간 주장으로 활약한 신경현이기에 한 번쯤 믿어볼 만하다.

신경현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3년간 한화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명품수비' 한상훈이 그로부터 새롭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났지만, 베테랑 고참 포수로 여전히 선수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주장 상훈이가 워낙 잘하고 있다. 가끔 뒤에서 도와주는 정도"라며 손사래쳤지만 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건 틀림없다. 박찬호·송신영의 가세로 투수진이 강화됐고, 선발진은 물론 1군 엔트리 진입을 놓고도 경쟁이 치열해져기 때문에 포수로서 역할이 크다.
신경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2년간 총액 7억원 재계약을 체결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공인받았다. 한화 구단 사상 가장 오랜 기간 안방을 지키는 대우를 받은 것이다. 한화 포수로 연봉 2억원대를 받는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그는 "이제 내가 보답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화는 당장의 성적과 함께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신경현은 "경쟁을 떠나 이제는 젊은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마음 자세를 드러냈다. 그의 룸메이트는 가능성이 큰 포수 정범모. 한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신경현이기에 올 한해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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