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비보가 날아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가 지난해 11월 열린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 원정 경기서 부정 선수를 출전시켰다. 이날 출전한 미드필더 압델라지즈 하팀은 경고 누적으로 출장 정지를 당한 상태였다"며 "AFC는 하팀을 출전시킨 카타르 축구협회에 7600 달러(약 855만 원)의 벌금과 함께 오만전을 몰수패(0-3 패) 처리를 징계로 내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카타르전에서 1-1로 비겼던 오만은 승점 2점을 더 얻게 2승 1패(승점 6)이 되어 한국(2승 1무 승점7)을 승점 1점차로 추격하게 됐다. 말 그대로 턱밑까지다. 승점 1차이의 순위는 언제 뒤바뀔 수 있다. 현재 조 1위를 달리는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1위의 경우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지만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흔들릴 이유는 없다. 당초 올림픽팀은 당초 오는 6일(사우디아라비아전)과 22일(오만전) 경기서 모두 승리를 차지, 3월 14일 카타르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행을 거머쥘 생각이었다.
분명 오만의 카타르전 몰수승이 올림픽팀에 악재이기는 하지만 계획한 대로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오만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이와 관련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몰수승 덕분에 4강에 올랐던 카타르의 알 사드에 당한 악몽이 있는데 이번에는 카타르가 몰수패를 기록해 공교롭다.
당시 알 사드는 이란의 세파한과 8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세파한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골키퍼 라만 아마디를 출전시킨 게 뒤늦게 발각돼 몰수승(3-0)을 챙긴 바 있다.
알 사드는 2차전에서도 1-2로 패해 경기서는 두 게임 모두 졌음에도 몰수승 스코어 덕분에 득실차에서 앞서 4강에 진출한 뒤 수원과 준결승 원정 경기서 관중 폭행, 전북과 단판 결승서 침대 축구로 빈축을 사면서도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며 억세게 좋은 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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