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전지훈련이 한창인 SK 선수단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이만수 SK 감독이 전체 선수들을 불러 개인 면담을 실시했다고 하네요. 지난 1월 15일 출발해 보름이 지난 시점인 만큼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했나 봅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 한결 기분이 좋았다고 전해집니다. 때문에 스프링캠프가 나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마지막 면담자였던 신인 투수 문승원과 이야기 하는 도중에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는데요.
문승원은 배명고-고려대를 나온 우완 투수입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SK에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죠. 전체로는 8순위입니다. 2학년 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를 비롯해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맹활약,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감독은 긴장도 풀겸 문승원에게 "혹시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23살짜리 대졸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신인 선수가 감독방에서 독대를 하니 긴장한 표정을 지었겠죠.
또 당연히 이 감독과는 나이차가 많기 때문에 문승원으로서는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잘알고 있다"였습니다. 놀란 이 감독이 어떻게 알았는지 문승원에게 되물은 것은 당연하겠죠.
문승원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감독님을 알게 됐다"면서 "본방송을 재미있게 봤고 이후 두 번이나 재방송으로 접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 감독은 문승원에게 "그러면 내가 어떤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문승원은 "사실 감독님을 유하게 봤는데 실제는 그런 것 같지 않다"면서 "잘못하고 틀에 벗어나면 가차없는 것 같다. 나 역시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이 감독은 곧바로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와 통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고 과거 자신을 잠깐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소통을 강조한 이 감독입니다.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감독실로 찾아오라고 말했던 이 감독으로서는 문승원의 가감없는 말에서 어느 정도 그 대답을 봤다고 느낀 듯 합니다.
한편 문승원은 코칭스태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라는 점에서 올시즌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간헐적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