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키 코치, “투수진 상향 평준화 꿈꾼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02 10: 52

“캠프 후 1,2군으로 분류되어 2군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기분은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언제든지 기회는 올 것이다”.
고마키 유이치(46) 두산 베어스 신임 불펜코치가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는 동시에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에 집중했다.
1991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2003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은퇴한 뒤 2004년 세이부 불펜포수, 일본 독립리그 코치직 등을 역임한 고마키 코치는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와 함께 새롭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고 2004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이토 수석이 해라면 고마키 코치는 현역 시절 크게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다. 현역 생활 13년 간 고마키 코치의 1군 출장 횟수는 단 34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4년 고마키 코치는 세이부 불펜포수로서 마쓰자카 다이스케, 장지치아 등 우승주역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으며 그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좋은 구종을 추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토 수석의 세이부 감독 당시 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숨은 주역 중 한 명으로 이토 수석의 추천을 받아 함께 한국으로 건너왔다.
지난 1일(한국시간)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고마키 코치는 현재 투수들의 상태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아직 1군 주력 투수들이 하프피칭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고마키 코치는 젊은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고 직접 받으며 구위와 제구력을 체크 중이다.
“흥미롭고 재능있는 투수들이 많아 훈련 자체가 재미있다. 그러나 아직 2004년 우승 당시 세이부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력에 있어서는 약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마키 코치는 “볼 끝이 굉장히 묵직한 투수들이 있다. 공을 직접 받는 데 있어 체력적인 문제는 없지만 공이 살아 날아오는 공을 잡을 때는 좀 어렵다”라며 웃었다. 충분히 매력적인 유망주들을 지켜보고 접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토 수석과 달리 백업 포수 역할이 익숙했던 고마키 코치. 그만큼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고마키 코치는 전지훈련 후 2군으로 분류되어 더 기량연마에 힘을 쓸 선수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캠프가 끝났을 때 어쨌든 1군 선수와 2군 선수로 분류되게 된다. 그 때 2군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언제든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꼭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한 팀의 코치로서 그가 바라는 점은 ‘투수진의 성장’이다. “두산은 야수진이 강한 대신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알고 있다”라고 밝힌 고마키 코치는 젊은 선발 에이스의 출현을 바라는 팀의 기대에 맞는 지도방식을 펼치겠다고 이야기했다.
“1,5군~2군급 투수들이 1군에 걸맞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다. 그렇게 투수진 기량의 상향 평준화를 꿈꾼다. 공을 직접 받으며 투구 기술 등에 대한 조언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시즌 돌입 후 유심히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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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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