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가족이 늘어서 행복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오윤(31)은 결혼식을 올린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신혼'이다.
오윤은 지난해 12월 17일 승무원인 오예은(31) 씨와 결혼식을 올린 뒤 인천에 신접 살림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애리조나로 떠나오면서 헤어진지 벌써 2주째.

오윤은 "결혼하니까 좋다. 아내가 요리도 잘 하고 건강에 좋은 것도 많이 챙겨준다"며 신혼답게 아내 자랑을 늘어놨다. 오윤은 "단지 결혼하니까 좋다기보다는 나를 믿어주고 아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가족들이 생겨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는 어깨가 이제 무겁다. 오윤은 "가정이 생기다 보니 이제 책임감이 생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흥식(50) 넥센 타격코치는 그에 대해 "원래 힘이 굉장히 좋다. 다만 백업 선수다보니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는 편이다.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홈런 타자"라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넥센의 외야는 지난 겨울 이택근(32)이 오면서 더 치열해졌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기존의 외야수들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초보 신랑' 오윤이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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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