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성용(23, 셀틱)의 부상에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성용 외에도 뛸 선수가 충분하다는 것.
기성용은 지난달 30일 폴커크와 리그컵 준결승에서 느낀 허벅지 통증이 계속돼 구단의 정밀 진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부상 기간은 최소 1주에서 길어질 경우 3주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기성용의 부상 기간이 1주일이라면 오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출전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2주 이상일 경우 체력과 경기력의 저하로 출전이 어려워질 수 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성용의 부재가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의 부상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32~33명의 선수들을 추려 놓았는데 그 중에서 기성용 대신 뛸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충분히 그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부상 여부가 쿠웨이트전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
기성용이 없어도 중원을 충분히 꾸릴 수 있다는 말로, 최 감독은 중원을 구성할 선수들에 대해 "결코 기성용의 대체자가 아니다"고 했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말이었다. 최 감독이 이렇게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은 해당 선수들을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지난해까지 지도했던 전북 현대의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전북에서 기성용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선수로는 김정우와 김상식이 유력하다. 김정우의 경우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주축 멤버로 수비적인 면에서 기량을 이미 인정 받았고, 지난 시즌 K리그서 18골(정규리그 15골, 득점 순위 3위)을 넣으며 공격력도 입증된 선수다. 김정우는 최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김정우의 전북 합류가 최 감독이 원해 이루어진 만큼 파악은 이미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상식의 경우에는 쿠웨이트전이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베테랑으로서 팀을 잡아줄 선수로 이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 만 36세로 이미 전성기를 넘겼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도 K리그서 22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1경기 정도는 얼마든지 최고의 상태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두 선수는 전북 전지훈련 일정에 따라 일찌감치 브라질로 떠나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한 중원에서 호흡도 맞추고 있는 상황. 새롭게 구성될 대표팀의 조직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김정우와 김상식의 대표팀 합류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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