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그맨' 유세윤이 의미심장한 눈물을 보였다. 계속되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절친 '옹달샘' 친구들 앞에서다.
유세윤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도중 유상무 장동민 등 옹달샘 친구들과 선배 개그맨 김준호 김대희 등 일명 '개식스' 멤버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라디오스타'를 더욱 열심히 진행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예기치 않은 눈물, 그리고 고백..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라디오스타'는 2주에 걸쳐 MC 유세윤의 절친들로 유명한 '개식스' 편을 방송했다. 지난 1월25일 방송된 1탄에서는 개식스 멤버 6인방의 재치 입담과 폭로전이 펼쳐지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1일 방송된 2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김준호와 김대희, 유상무 장동민 홍인규 등이 '친구 유세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란 주제로 유세윤 향해 각각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전했고 재미있는 대화 속에 간간히 서로의 속마음이 담긴 진지한 얘기들이 오갔다. 특히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유상무 홍인규 등은 평소 유세윤에게 섭섭했던 일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심어린 토크가 이어졌다. 이를 듣던 유세윤은 살짝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애써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방송 말미 유세윤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지난 해부터 '대세' '뼈그맨'이라 불리며 가장 맹활약을 떨쳐온 이 개그맨은 특유의 '건방진 캐릭터'도 내려 놓은 채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그간 남몰래 홀로 앓아왔던 우울증의 고통을 호소하며. "꿈이 있던 과거가 행복했다. 나는 이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온 것 같다. 난 이제 내 미래가 궁금하지 않아 괴롭다"며 여과없는 속마음을 내보였다.
의외의 고백이었다. 천하의 유세윤이 우울증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인 것은 예상외다. 특유의 건방진 말투와 나 잘났다는 식의 개그 코드는 온데간데 없었다. 옹달샘, 개식스 동료들이 부러워한, '잘 나가는' 유세윤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최고가 되는 꿈을 키웠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지친' 유세윤만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다. 내가 더 잘하겠다"며 옹달샘 친구들에게 사과한 뒤 "제작진의 작전이 먹혀든 것 같다. 앞으로 '라디오스타'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를 듣던 동료들도 함께 눈물을 훔치거나 숙연해졌다.
과연 유세윤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동료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그에게 행복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코미디와 버라이어티 사이 정체성의 고민부터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고민, 앞으로의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들까지... 그는 세상이 모르는 사이 홀로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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