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4전 전승의 기록으로 대회 준결승에 안착했다.
최석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28-27로 꺾고 4전 전승으로 조별예산을 마쳤다. 이로써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B조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2승2무)와 오는 4일 오전 0시30분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에 패한 일본(2승2패)은 A조 2위가 돼 B조 1위 카타르(3승1무)와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5승2무11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으며 2000년 이후 상대 전적에서도 11승2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9회이자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전반 일본의 역습에 고전했다. 한국은 상대 레프트 백 가도야마 다쓰야를 막지 못하고 전반 22분까지 10-12로 끌려가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박찬용과 유동근(이상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속공 플레이로 12-12 동점을 만든 한국은 전반 종료 8초를 남기고 정수영(웰컴론코로사)의 중거리 슛으로 14-13, 1점차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일본과 한 골차 승부를 이어가던 한국은 7분께 정의경과 박중규(이상 두산)가 잇따라 득점에 성공, 20-16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고루 기용한 한국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일본에 27-27 동점을 허용했지만 베테랑 윤경신이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고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정의경과 박중규, 정한(인천도시개발공사)이 각각 5골을 기록하고, 엄효원(국군체육부대)과 유동근이 4골씩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석재 대표팀 감독은 “일본을 너무 얕보고 쉽게 생각한 것 같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소감을 밝히는 한편 “그 동안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정의경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준결승전 상대가 홈팀인 사우디아라비아라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철저하게 준비해 결승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 결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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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