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뉴욕 최고의 워킹우먼으로 변신해 도시 여성들이 절대 공감할 무비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이하 ‘하달여’)로 2일, 우리 스크린을 다시 찾았다.
영화 ‘하달여’에서 사라는 생활 밀착형 워킹우먼으로 일은 완벽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다소 허술함을 보이는 색다른 매력의 허당 캐릭터를 선보인다.
기존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뉴욕의 전문직 여성들의 삶을 고찰한 HBO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로 우리에게 패셔너블하게 다가왔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녀는 뉴욕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이후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극 중 캐리는 우리에게 세 가지 패션노하우를 제공했는데, 바로 믹스 앤 매치·빈티지 의상·슈즈가 그것이다. 특히 슈즈는 캐리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연인으로 꼽히면서 지금처럼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 되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와 함께 떠오른 패션브랜드도 셀 수 없는데, 마놀로 블라닉, 지미 추, 크리스티앙 루부탱, 나르시소로드리게스, 랑방, 돌체앤가바나, 랄프 로렌, 디올, 필립 트레이시, 장 폴 고티에, 알렉산더 왕, 자크 포센, 비비안 웨스트우드, 미소니, 헤르메스, 할스톤 헤르티지, 자크 포세 등 그야말로 하이엔드 명품브랜드들의 향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녀이기에 그동안 패션업계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것도 사실. 결국 사라는 패션CEO가 되었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향수를 런칭하기도 했다.
이만하면 ‘하달여’를 통해 그녀가 선보이는 ‘뉴요커 오피스 룩’이 궁금하지 않을까.
▲ 뉴욕의 추운 겨울, 스타일과 추위는 잡아주는 ‘코트’
요즘처럼 폭설과 함께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 얼어 죽을 것만 같은 겨울에는 패션감각마저도 얼어붙게 된다. 그래서 일까. 이렇게 모두 패딩점퍼와 부츠, 어그부츠를 선택하는 추운 날일수록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이 더욱 눈에 띄기 마련이다.

특히 한 치의 흐트러짐조차도 용서되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전문직 여성들에게는 그저 추운 겨울이 두려운 계절일 뿐이다. 하지만 겨울에도 포근하게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만 제대로 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퍼 재킷을 입기에는 화려해보이고 그렇다고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자니 엄마 옷을 빌려입은 듯 어색하다. 거기다 패딩점퍼는 거론할 필요도 없는 아이템이기에 엄두조차 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겨울이 춥기로 소문한 패션의 도시 ‘뉴욕’. 뉴욕의 오피스 우먼들을 어떻게 추위에 맞설까. ‘하달여’에서 사라는 적당히 피트되는 톤다운된 모노톤의 롱코트를 선택했다. 자칫 추울 수 있는데 이때 머플러, 장갑, 털모자 등 포근한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면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을 수 있다.
▲ 뉴요커들의 오피스 룩은 어떤 스타일? ‘스커트+블라우스’
성공을 위한 노력으로 활발히 사회 진출을 하고 있는 현대 여성들. 문화, 서비스 업종은 물론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극 중 펀드 매니저로 등장하는 사라는 연일 계속되는 회의, 외근, 자료 조사 등의 모습을 통해 촌각을 다투는 금융권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전문직 여성의 프로페셔널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라는 펜슬 스커트에 다양한 디자인의 블라우스 혹은 셔츠, 모직 팬츠에 원 숄더 오픈 니트 블라우스를 매치하는 등 매우 보수적인 스타일을 연출했다.
이처럼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전문직 여성들은 주로 ‘오피스 룩’을 즐겨 입는다.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야하는 직종에 걸맞은 오피스 룩은 걸리시함이 묻어나는 원피스보다는 스커트 슈트 혹은 팬츠 슈트 등과 같이 투피스로 연출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자칫 너무 포멀한 스타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때 카디건 슈트 스타일로 페미닌함을 부여해 보는 것도 좋다.

아울러 퇴근 후 친구들 혹은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다면 옷차림의 변화에 따라서 낮에는 오피스 룩, 밤에는 파티 룩으로 입을 수 있는 더블 더 패션으로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투웨이 패션이라고도 하는데, 액세서리나 레이어드에 따라서 포멀하거나 캐주얼한 연출이 가능한 셔츠 슈트나 샤넬 슈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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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픽처스 제공, 네이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