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안팎에서의 자기관리에 대해 많이 배웠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는 또 다른 이방인에게도 커다란 교훈을 주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스콧 프록터(35)가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39. 한화 이글스)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프록터는 현재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아직 하프피칭이나 불펜피칭에 돌입하지 않았으나 투수들 사이에서는 캐치볼로도 ‘공을 긁는 법을 제대로 아는 투수’라며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 및 몸 만들기에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수단에 무언의 교훈을 주는 중이다.

2일(한국시간) 훈련장에서 만난 프록터는 메이저리그 시절을 돌아보며 좋은 추억을 준 사람들을 떠올렸다. “뉴욕 양키스 시절 동료인 제이슨 지암비와 앤디 페티트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글쎄”라며 웃은 프록터는 박찬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찬호도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다. 2008년 LA 다저스 시절 릴리프 요원으로 뛸 때 함께 지냈는데 그를 보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2007년 뉴욕 메츠-휴스턴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며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던 박찬호는 자신의 친정팀인 다저스로 이적했다. 2007년 윌슨 베테밋과의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프록터는 2008시즌 박찬호와 함께 릴리프 요원으로 활약했다.
“항상 야구를 즐기고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그날 투구가 좋고 나쁨을 떠나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농담도 많이 하면서 동료들과 융화되려고 노력했다. 또한 야구장 안팎에서 선수가 가져야 할 자기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깨우침을 준 박찬호의 자기관리.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박찬호는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도 커다란 깨우침을 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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