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들, 공인구 때문에 '우왕좌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2.02 10: 21

"공을 구할 수가 없네요".
오는 3월 3일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K리그 구단들이 갑작스럽게 혼란을 겪고 있다. K리그 공인구 교체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K리그에서 사용할 공식 매치볼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연맹과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기존의 나이키 공 대신 아디다스 제품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프로축구연맹 박용철 홍보부장은 지난 1일 "여러 가지 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가장 큰 대상자인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이 결정을 확실히 내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각 구단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전훈 중인 한 구단은 "시즌 개막이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인구가 어떤 것인지 결정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공인구로 사용됐던 것을 쓰고 있지만 선수단 사이에 불만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K리그는 1998년 이후 나이키 볼을 써왔다. 따라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사용되는 아디다스 볼을 쓸 때는 고민이 많았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공인구 적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당시 축구대표팀은 공인구인 자블라니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공인구뿐만 아니라 날씨와 고도차 도 문제였지만 다루기 어려워지는 축구공의 특성상 빠른 적응은 필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구단들의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교체가 된다면 남아공 월드컵 당시 사용했던 자블라니는 아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그것 때문에 구단들은 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물론 지금 당장 공인구가 없다고 해서 시즌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한창 훈련 할 때 익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라면서 "확실히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구단들의 사정을 파악해야 하는 프로축구연맹이 늑장을 부리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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