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잡았다.
4강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지난 3라운드에 이어 선두 KGC인삼공사를 또 한 번 꺾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IBK기업은행은 2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최강 용병’ 몬타뇨가 버티는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7-25, 25-19)로 물리쳤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용병 알레시아는 41점을 기록, 몬타뇨(34점)에 판정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박정아와 김희진도 각각 1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특유의 강서브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고비마다 범실이 터져나오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리그 2연승과 함께 승점 29점(9승11패)이 된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10승10패, 28점)를 끌어내리며 리그 4위로 뛰어올랐고 KGC인삼공사와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시즌 6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29일에 벌어진 양 팀의 3차전 맞대결에서 3-0의 완승을 거두며 이변을 연출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번에도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외인 용병’ 알레시아가 8점을 올리며 활약한 가운데 승부처였던 막판 수비조직력이 살아난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25-23으로 가져갔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블로킹을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무려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특히 22-22로 맞선 세트 막판, 믿었던 몬타뇨가 터치넷을 범한 데 이어 백어택 라인을 밟는 등 연속 2개의 범실을 기록한 게 컸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2세트 들어 몬타뇨가 마치 화풀이를 하듯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가운데 한유미 역시 4점을 보태며 25-22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IBK기업은행은 13-19로 뒤진 상황에서 알레시아, 박정아의 오픈 공격과 유희옥의 블로킹 득점 등을 묶어 20-22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세트는 이날의 승부처답게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세트 초반 알레시아와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9-5까지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리그 1위 KGC인삼공사의 저력 또한 무서웠다. 몬타뇨가 맹공을 퍼붓고 한유미가 블로킹 1개를 포함 3점을 올리며 스코어를 11-10으로 뒤집은 KGC인삼공사는 한때 18-14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3세트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IBK기업은행이었다.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극적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IBK기업은행은 25-25의 상황에서 알레시아의 백어택이 성공한 데 이어 김희진이 상대 몬타뇨의 공격을 깔끔하게 블로킹하며 27-25로 3세트를 끝냈다.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4세트에서도 KGC인삼공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희진, 박정아, 이소진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 속에 초반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막판 KGC인삼공사의 끈질긴 추격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18-18의 상황에서 내리 6득점에 성공하며 25-19로 승리,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