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사령탑 신임 속 선발 진입 '한 걸음 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3 06: 38

예감이 좋다. 오릭스 버팔로스 투수 백차승(32)이 외국인 선수 엔트리 진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차려진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백차승은 2일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총 투구수는 45개. 최고 145km의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백차승은 전훈 캠프 첫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평소 하던대로 충실하게 했다.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는데 만족스럽다"며 "(투구 밸런스가) 어느 정도 잡혀 쉽게 던질 수 있었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몸이 확실히 좋아졌다는게 느껴진다. 그동안 몸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이 있었으니 더 좋아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010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백차승은 "팔꿈치 상태는 아주 좋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구속 역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불펜 피칭을 통해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의 구위를 점검했던 백차승은 컷패스트볼,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주무기를 선보일 각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백차승의 투구를 지켜본 뒤 "지난해 가을 입단 테스트 때 불펜 피칭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가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박찬호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백차승은 이날 첫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외국인 선수 엔트리 뿐만 아니라 선발진 경쟁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오카다 감독은 한 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 지난해 오릭스에서 뛰었던 이승엽(삼성)은 "오카다 감독님은 캠프 첫날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해주셨다. 잘 하든 못 하든 항상 똑같은 모습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백차승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듯.
일본은 외국인 선수 보유수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지만 4명의 선수만이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이상 내야수)의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가운데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에반 멕클레인과 자리 싸움을 벌여야 한다. 백차승은 외국인 선수 엔트리에 관한 물음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기회가 온다면 나가는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처럼 첫 불펜 피칭을 통해 합격점을 받은 백차승이 오릭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까. 현재로선 아주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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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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