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만 보고 그런게 아니다. 한화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한게 없다. (일본 무대 적응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2일 오릭스 버팔로스의 전훈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 다카시로 노부히로 수석 코치는 확신에 찬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2010년 한화 이글스의 종합 코치로 활동했던 다카시로 코치는 이대호의 타격 7관왕 등극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는 "이대호는 기량 뿐만 아니라 성격도 아주 좋다. 벌써 적응을 마친 것 같다"면서 이대호의 왼쪽 손바닥 살갗이 벗겨진 것을 두고 "현재 훈련량이 많은게 걱정스럽다"고 했다.

다카시로 코치가 말하는 이대호의 장점은 무엇일까. "한화 코치 시절 때 지켜봤지만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신체 밸런스가 좋아 타격 타이밍과 팔 동작이 아주 뛰어나다. 수비 능력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다카시로 코치는 "한국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한화 투수)도 이대호에게 많이 맞았다. 힘과 기교를 모두 갖춘 최고의 타자"라고 엄지를 세웠다.
퍼시픽리그 홈런왕 출신 T-오카다(오릭스 외야수)와의 경쟁에 관한 물음에 "T-오카다는 이대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며 "함께 훈련하며 팀 전력에 플러스 효과를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이었지만 그만큼 이대호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의미.
그리고 다카시로 코치는 "이대호는 2년 연속 3할5푼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항상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안타를 생산했고 바깥쪽 승부를 잘한다. 일본 무대에서 절대적으로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격기계'라 불리는 두산 베어스 강타자 김현수와 비교하며 "타격에 있어서는 이대호가 최고"라고 극찬했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을 제외하면 일본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국내 타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카시로 코치는 "한국 타자들이 유인구에 쉽게 속았다. 자신이 공략해야 할 코스를 놓치고 유인구만 신경을 쓰다보니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대호는 유인구에 속더라도 다음 타석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를 노리고 자기 공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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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