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제, "때를 기다리며 기회를 잡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3 08: 25

"못하면 얄짤없다".
한화 투수진의 '서바이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와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가세로 선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4년차 우완 장민제(22)도 더욱 이 악물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작정이다.
장민제는 지난해 처음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36경기에서 1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4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마의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자주 보이며 8월 이후 불펜으로 내려가 시즌 마무리했다.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투수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러닝 및 웨이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장민제도 예외없다. 그는 "훈련량이 많지만 힘든 건 없다. 힘들어 해서도 안 된다"며 "작년에 느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 차분하게 잘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앞서갔다"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장민제의 키워드는 '몸쪽' 승부다. 그는 "작년에는 바깥쪽 승부 위주로 했다. 올해는 몸쪽으로 과감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몸쪽으로 찌를 수 있는 배짱과 제구를 키우려 한다. 그래서 연마하고 있는 게 투심 패스트볼.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공이다.
또 다른 키워드는 '쓰잘데기 없는 공' 줄이기다. 장민제는 "올해는 쓰잘데기 없는 공을 무조건 줄여야 한다. 볼카운트 2-2에서 엄한 데 던지지 않겠다. 공 하나 하나를 의미있게 던지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선발로 5회가 고비가 된 것도 쓸데없는 볼로 투구수가 많아지며 체력적으로 지친 영향도 없지 않았다.
장민제는 "올해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못하면 얄짤 없는 것"이라며 "차근차근 하나씩 보완하며 때를 기다리겠다. 한 번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역시 선발. 선발진 경쟁이 빡빡하지만 한 번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움켜쥐겠다는 게 장민제의 각오다.
장민제는 지난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불펜으로 기회를 살린뒤 선발 진입 기회를 잡았다. 올해도 장민제는 때를 기다리며 준비한다. 지난해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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