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문경은 감독대행이 혹독한 프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SK는 현재 15승27패로 모비스(19승24패), LG(16승27패)와 함께 치열한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산술상 모비스가 앞서는 것이 현실이지만 문 대행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SK는 지난 2일 열린 모비스와 경기서 경기 내내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90-94로 분패했다. 오랫만에 김효범이 큰 활약을 펼쳤지만 모비스의 외곽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후 문경은 대행은 아쉬움 보다는 더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 시즌 초반 SK는 신인 김선형과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 존슨을 앞세워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신바람 나는 농구를 선보였다. 자연스레 팬들이 경기장에 몰렸고 SK는 성적과 상관없이 팬들에게 큰 환호성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일이 꼬였다. 김민수와 김효범, 변기훈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팀의 핵심인 존슨의 부상이 심해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는 등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존슨 대신 투입된 아말 맥카스킬은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자 팀 플레이가 흔들렸고 6강 싸움에서도 뒤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문경은 대행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행은 2일 경기 후 "선수들에게도 얘기를 했지만 오리온스도 기적일지라도 6강을 노려보겠다고 하더라"면서 "우리가 오리온스보다는 유리하다. 오늘 져서 확률이 떨어졌을지 몰라도 LG가 모비스를 잡아주고 연승을 거둔다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문경은 대행은 "지면 9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실망감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같이 6강 싸움에서 멀어졌다는 생각에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대행도 선수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 시즌 시작부터 문 대행과 전희철, 허남영 코치가 만들어 온 팀 분위기 쇄신이 막판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대행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계속 미팅을 통해서 자극을 주겠다"면서 "계속 6강 싸움을 치열하게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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