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52) 전 KIA 감독이 겨울잠을 깨고 야구 전도사로 나선다.
조범현 전 감독은 최근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서 육성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곧바로 수락했다. 조 전 감독은 "야구의 뿌리를 든든하게 다지는 일인데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2000년 중반부터 만든 육성위원회는 유소년과 아마야구 지원을 목적으로 생겼다. 그동안은 용품만 지원하는 소극적인 활동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순회코치를 파견해 기술적인 도움을 준다. 조 전 감독은 무보수로 지원 책임을 맡기로 했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조 전 감독이 순회코치로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총재님도 '좋은 생각이다. 그러면 우리가 장을 만들어주자'고 반가워 하셨다. 순회 코치로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를 하실 것이다"고 반겼다.
조 전 감독은 육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양대 포수로 평가받는 박경완(SK)와 진갑용(삼성)을 키웠고 KIA 시절에는 김선빈 나지완 안치홍을 주전으로 발돋음 시키기도했다. 이제부터는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작업에 나서게 됐다. KIA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전 감독은 지난 연말 두 딸과 손자가 있는 독일을 찾아 재충전 시간을 가졌고 1월 말 귀국했다. 각 학교가 전지훈련을 갖는 2월부터는 본격적인 야구전도사로 나서게 된다. 아울러 시즌 중 미국 또는 일본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조 전 감독은 "불러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 야구 때문에 좋은 혜택을 받았고 나도 돌려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밀렸던 야구공부를 다시할 수 있는 기회로도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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