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여자들 싫어할줄 알았는데..흥행1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2.03 15: 08

최민식, 하정우 주연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가 개봉첫날 압도적 표차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장가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은 이날 전국 598개의 상영관에서 15만 8809명의 관객을 동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6만 9886명.
'범죄와의 전쟁'은 그간 박스오피스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극장가 쌍끌이를 보여준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을 제친 것은 물론 신작 '파파'도 제치며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당초 '범죄와의 전쟁'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성 관객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걱정을 샀다.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90년대,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나쁜 놈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를 다룬 작품으로 거침없는 욕설과 행동, 때론 잔인한 장면이 여과없이 전파를 타는 약육강식의 남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인 만큼 남성 관객들의 지지는 예측하지만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나는 우려였던 것.
'범죄와의 전쟁'와 비견되는 '대부', '좋은 친구들' 같은 클래식 외화만 보더라도 여성들 보다는 남성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개봉을 앞두고 박스오피스 성적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뚜껑을 연 '범죄와의 전쟁'은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3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 역시 30%를 육박하고 있다. 이는 남성들 뿐 아니라 '남자들을 이끌고 극장에 가는' 여성관객들의 호기심 역시 자극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예매율이 두드러진다. 평점으로 보더라도 남성 관객의 평점 8.7에 비해 여성 관객들의 평점이 9.5점으로 더 높다.
이에는 캐스팅의 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연기 잘하는 배우란 인식과 더불어 20~30대 여성 관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배우다. 여기에 명품배우 이미지를 가진 최민식과의 조화가 성별을 떠나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영화에서 '센' 캐릭터로 유명했던 두 '국민살인마'의 색다른 대결이란 점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지난 2010년 영화 '의형제'가 묵직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송강호-강동원 두 톱배우의 조화로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처럼, 캐스팅과 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 장면들, "잘 빠진 영화"라는 등의 SNS을 통한 입소문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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