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전무에 대한 고소는 대한체육회와 협의하겠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드디어 입장 정리에 나섰다. 조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중연 회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무이사가 사퇴하고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은 것에 대해 축구협회장으로서 너무 송구스럽다. 국민들께 커다란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을 드리겠다"면서 "오늘 오전 발표된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를 우리 협회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김진국 전무에 대한 고소는 내 부하 임원을 고소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협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오늘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리 직원에 대한 퇴직 위로금을 환수하고 형사고발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로 축구협회가 집중 비판을 당하고 있던 당시 금전 비리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문제가 될까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론이었지만 어떠한 변명도 될 수 없다고 이사회가 지적했다. 순간의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안일한 행동으로 축구팬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 전 전무이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조 회장은 "은행 지점장을 했던 김 전무가 은행에서 '취득한 비밀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쓰듯 그런 의미의 각서를 받은 것이다"면서 "역대 회장들이 상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례대로 전무이사가 결재한 것이다. 그래서 전무이사가 회계 관련해 전결로 처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법인카드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조중연 회장은 "일일이 내역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룸살롱을 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식사와 골프를 했을 때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퇴직 직원이 상급자에게 협박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회계팀, 총무팀 직원들은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기 때문에 노조 간부의 자료요청 등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기에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1억 5000만 원의 퇴직금 관련에 대해서는 "감독 교체로 인해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처리했다. 또 협회 내부적으로도 희망 퇴직에 대해 협상 기간이었다. 어려웠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지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조 회장은 "인사위원회가 끝난 후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게 됐다. 그 때 보고 받았다. 김진국 전무와 그 직원의 합의서는 보지 못했다. 어제 그 문건에 대해 볼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보지 않았는데 굳이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든 부분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조중연 회장은 김진국 전무와 위로금을 받은 직원 간에 오간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김진국 전무에 대한 고소는 대한체육회와 논의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에 대해서 "이미 서두에 이야기를 했다.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알아 들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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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