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투수 백차승(32)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백차승은 3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불펜 피칭을 통해 46개의 공을 던졌다. 전날 첫 불펜 피칭처럼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백차승은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세트 포지션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뛰었던 박찬호(한화 투수)는 보크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주자가 있을때 세트 포지션에서 정지 동작을 갖지 않고 투구를 하는 바람에 수 차례 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정지하는 느낌만 들면 보크를 선언하지 않지만 일본 야구의 경우 손을 글러브 안에 넣은 상태에서 투구 전 상체 앞에서 1초 이상 정지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판정에 익숙한 박찬호는 보크 판정을 의식하느라 투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백차승 또한 오릭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세트 포지션과 관련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세트 포지션 훈련을 많이 했지만 아직 밸런스가 완전치 않다"는 백차승은 "전훈 캠프 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완벽히 몸에 익히겠다"고 대답했다.
백차승은 첫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으나 "이제 캠프 초반이기에 (외국인 엔트리 경쟁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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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