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원주 동부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맞아 진땀승을 거두고 10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동부는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로드 벤슨의 활약을 앞세워 82-8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12년 들어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동부는 10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삼성전 7연승을 달렸다. 시즌 36승 7패(3일 현재, 승률 .837)를 기록 중인 동부는 2위 KGC와 승차를 6.5게임으로 벌렸다.
동시에 이날 동부의 승리로 강동희 감독은 감독 지휘봉을 잡은 151경기 만에 100승 고지에 선착, 신선우 전 감독과 역대 최소경기 100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통산 13호 기록. 또한 강 감독은 감독 취임 842일 만에 통산 100승을 기록해 역대 최단기간 기록 달성자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KT 전창진 감독이 세웠던 1091일이었다.

지난 09~10 시즌 동부 지휘봉을 잡았던 강 감독은 첫해 33승 21패로 정규시즌 5위,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듬해 10~11시즌은 31승 23패로 동부를 정규시즌 4위로 끌어올렸던 강 감독은 올 시즌 동부의 선두 무한질주를 이끌며 3일 현재 36승 7패로 정규시즌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우승까지 매직넘버는 이제 5.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동부 벤슨은 이날도 더블더블을 이어갔다. 벤슨은 32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골밑을 지배했다. 올 시즌 동부 선두질주의 주력 가운데 하나인 윤호영은 11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보였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은 1쿼터 득점사냥에 나선 김승현의 10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양 팀 모두 3점슛 시도를 두 번씩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골밑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1쿼터 초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김승현은 19-18로 앞선 1쿼터 종료 49.9초를 앞두고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직전 페이드 어웨이 슛까지 림에 적중시켰다. 김승현의 득점력을 앞세운 삼성은 1쿼터를 25-22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삼성은 2쿼터 초반 2분동안 턴오버 4개를 남발하며 동부에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동부는 차분하게 추격하더니 이승준이 공을 놓치는 턴오버를 또 범하자 안재욱이 공을 잽싸게 가로채 정확한 뱅크슛으로 34-32, 경기를 뒤집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삼성은 또 다시 턴오버로 어렵게 잡은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기세를 탄 삼성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아이라 클라크 혼자 2쿼터에만 9득점을 올렸고 순간순간 김승현의 전성기 못지않은 환상적인 패스가 빛났다. 다시 삼성이 경기를 뒤집었던 41-38에서 나온 김승현의 비하인드 백패스에 이은 클라크의 원핸드 덩크는 달라진 삼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결국 전반은 최하위 삼성이 선두 동부를 43-41로 리드하는데 성공했다.
4쿼터 초반 벤슨의 테크니컬파울을 틈타 삼성은 60-60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상은 두 팀의 시소게임. 동부가 앞서가면 삼성이 바로 경기를 뒤집는 패턴이 반복됐다. 흐름이 깨진건 경기종료 3분 5초 전. 동부가 71-70으로 앞선 상황서 삼성 이승준의 회심의 슛이 실패했다. 그리고 동부 박지현은 74-7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다.
동부가 승기를 굳히나 싶었던 순간, 종료 57초 전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삼성 이규섭의 3점슛이 터졌다. 이때 박지현은 침착하게 얻어낸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점수를 81-77로 벌렸다. 종료직전 삼성은 이규섭의 3점슛으로 81-80으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동부는 자유투 하나를 성공, 82-8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힘겨루기에 밀려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친 삼성은 김승현의 활약과 이규섭의 복귀가 위안이었다. 김승현은 2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 복귀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또한 61일만에 코트에 복귀한 이규섭은 종료 직전 3점슛을 넣는 등 3점 2개포함 8득점으로 복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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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