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전제 첫 올킬 달성' 최지성, "올킬 상상 못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2.03 21: 32

"선봉 출전이었지만 9전제 올킬을 할 거라고는 예상 못해서 너무 기쁘다".
e스포츠 역사상 9전제 승부서 첫 5연속 올킬의 대기록을 달성한 '폭격기' 최지성(24)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GSL 코드S 32강 탈락의 아픔과 침제된 자신의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는 소중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올킬'이란 선수 한 명이 상대 팀의 선수를 모두 이기는 것을 뜻하는 단어. 진 상대편이 다음 선수를 내 보낼 때 기본적인 대비가 된 전략을 준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겨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군다나 GSTL의 경우 진 쪽에서 전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그 어려움은 더욱 큰 것이 사실.

대기록을 수립한 최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서 "선봉으로 출전했지만 올킬 할 줄은 몰랐다. 연습 때 첫 경기 승률이 좋지 않아서 1경기를 질 수 도 있다는 마음도 있었다. 1세트를 이긴다면 2, 3킬 정도 예상했었다"다며 수줍게 웃은 뒤 "평소에 연습한 시간이 많다보니깐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2경기가 제일 고비였다. 제가 준비한 전략이 화염차 불곰 러시였는데 대군주 한테 들키면서 전략 자체가 꼬여서 힘들게 경기를 했다. 3경기를 이기고 나서는 올킬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3경기 끝나고 정지훈 선수한테 나오라고 세리머니를 했다"며 올킬로 경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김광복 감독의 데뷔전. 제자가 자신의 데뷔 무대를 완승으로 장식해 주자 김광복 감독도 환한 웃음으로 최지성의 올킬을 축하했다.
최지성은 "최근 부진했는데 이제 80%정도는 실력을 되찾은 것 같다. 오늘 올킬에 만족하지 않고 치러야 할 코드A에서 살아남아 무조건 코드S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님의 데뷔 경기였는데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스승의 첫 승리를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9전제 올킬이 가능할 것 같은 선수에 대해 묻자 그는 "2~3명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한다. 테란 정종현, 문성원 저그는 박수호. 토스는 원탑이 없는 관계로 올킬은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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