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차라리 안 쉬었으면 좋았을 듯"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03 22: 02

"열흘 쉬다보니 게임 감각이 떨어졌다. 안 쉬었으면 차라리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동부는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로드 벤슨의 활약을 앞세워 82-8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12년 들어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동부는 10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삼성전 7연승을 달렸다. 시즌 36승 7패(3일 현재, 승률 .837)를 기록 중인 동부는 2위 KGC와 승차를 6.5게임으로 벌렸다.
이날 김주성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동부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코트를 지킨 건 김주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주성은 "열흘 쉬다보니 게임감각이 좀 떨어졌다. 저희팀은 차라리 안 쉬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을 던지고는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승을 추가해서 다행이다. 감독님 100승이 달려 있어서 마지막에 힘을 낸 것같다"고 기뻐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구단사상 최초로 10연승에 성공했다. 이에대해 김주성은 "솔직히 기록에 대해 워낙 잘 모르고 끝나고 나면 했구나 하고 아는 정도다. 이제까지 연승을 이어가도 숫자에는 신경을 안 썼다"면서 "100승이 아니라 1승에 의미를 두었기에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기록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김주성은 "욕심같으면 기록에 도전하고 싶지 않겠냐. 그렇지만 다른 팀도 지고싶지 않을 것이다. 몇 승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사람 마음이 덤비게 되고 게임을 그르칠 수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하게끔 한다. 기록 세운 뒤 다음 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강동희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감독님은 코트 밖에서 친화력으로 잘 해주는게 아니라 코트 안에서 연습할 때 소통 공간을 넓혀주신다"면서 "감독님이 중간에서 선수들을 잘 이어주다보니 더 열심히 하게된다. 소통으로 선수들이 믿고 따르게 하는 게 100승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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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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