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6개 구단, 4강 티켓 2장 놓고 다툴 듯"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04 06: 54

"삼성과 KIA만 4강 안정권이다. 나머지는 혼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삼성 라이온즈과 KIA 타이거즈의 상위권 양분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3) 감독도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 롯데는 창단 30년만에 최초로 정규시즌 2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한국시리즈 티켓을 노렸지만 결국 SK 와이번스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사장부터 선수까지 일심동체로 '우승'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렇다면 양 감독이 냉정하게 바라보는 롯데 전력은 어떤 수준일까.

양 감독이 상위권 두 팀으로 지목한 건 삼성과 KIA다. 양 감독은 "두 팀의 마운드를 봐라. 쉽게 흔들릴 팀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또한 KIA 양현종이 최근 어깨 통증으로 공을 못 던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시즌 시작까지 시간은 많다. 그때까지 천천히 몸을 만들면 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물론 롯데의 목표인 우승의 꿈은 그대로다. 양 감독은 "프로감독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해 2위를 했던 롯데가 만약 4강을 목표로 내세우면 이해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현재 롯데 전력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일부에서는 정대현, 이승호 영입으로 팀이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결코 아니다. 우리 팀은 타격과 선발진이 강점인데 이대호, 장원준이 빠졌는데 어떻게 강해질 수 있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선발 마운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양 감독은 "선발로 내세울 투수 가운데 검증된 건 송승준, 사도스키, 고원준 셋 뿐이다. 그리고 사실 고원준도 완벽하게 믿을 수만은 없다. 지난해 이재곤이 2년차 징크스를 겪는 걸 보지 않았는가"라며 "올해는 이재곤이 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삼성과 KIA를 제외한 팀들이 남은 4강 티켓 2장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절대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다. 내년 강력한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롯데와 두산은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준PO에서 만나 혈전을 벌였던 앙숙이다.
또한 양 감독은 "한화도 전력보강이 많이 됐고 넥센도 마찬가지다. SK야 원래 무서운 팀"이라더니 "LG만 이번 겨울 보강을 못 했다. 그렇지만 원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에 언제든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게 양 감독의 예상이다.
결국 시즌 성적을 결정지을 건 현재 전력보다는 시즌 운용에 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예측이다. 그는 "작년 후반기 LG, KIA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며 성적이 내리막길을 탔을 때 우리는 부상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력을 얻어 성적이 올라갔다"면서 "부상없이 시즌을 보내는것도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 불의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과연 양 감독의 예측이 맞아 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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