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선발진의 시즌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넥센의 투수들은 빠른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5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 브랜든 나이트(37), 앤디 밴 헤켄(33)과 심수창(31), 강윤구(22), 문성현(21)이다. 여기에 김수경(33), 김성태(30), 김영민(25) 등 후보군이 있다. 몸상태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진 BK 김병현(33)도 선발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크호스다.

심수창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을 바꾸며 직구 스피드와 볼끝 힘을 함께 강화했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피칭 도중 147km까지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수창은 정민태(42) 투수코치가 올 시즌 가장 기대하고 있는 투수기도 하다.
강윤구와 문성현은 올해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젊은 투수진이다. 강윤구는 지난해 말까지 실시했던 재활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들기가 쉽지 않지만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문성현은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나이트는 지난해 문제였던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나이트의 피칭을 지켜보던 김 감독도 "나이트가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만족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팀에서 규정이닝을 채웠던 나이트가 올 시즌에도 그만큼의 성실성을 보여준다면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병현은 팀 훈련에 합류한 날부터 바로 훈련을 실시했다. 3년 간의 프로무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유연한 몸을 자랑해 현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넥센 관계자는 "몸을 그동안 잘 만들어온 것 같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며 감탄했다.
남은 퍼즐은 새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이다. 지난 20일 캠프에 합류한 밴 헤켄은 아직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도 밴 헤켄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공을 던진 적이 없어 뭐라 이야기할 수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팀에 몇 없는 좌완 밴 헤켄에 대한 기대를 그가 채워줄 수 있을지에 선발진의 완성도가 달려있다.
지난해 넥센은 나이트 외에는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새 외국인 선수가 투수로 채워지고, 심수창, 강윤구가 전력에 추가되면서 이제 고른 선발진을 자랑하게 됐다. 올 시즌 넥센이 탄탄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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