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직 페스티벌, 2월의 홍대 거리를 달구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2.04 08: 0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매서운 동장군의 한파로 시작된 2월,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 음악계에는 때 아닌 페스티벌 열기로 가득하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굵직굵직한 음악 축제가 이번 달에 열릴 예정이라니, 서울 도처 콘서트 장을 찾을 관객의 함성과 아티스트들의 혼신을 다한 라이브 공연으로 무대의 뜨거운 열기가 벌써 느껴지는 것 같다..
가장 먼저 ‘홍대 라이브 공연의 메카’ 롤링 홀에서 “롤링 홀 17주년 기념 콘서트”가 2월 5일 열린다. ‘The Rolling Show Vol.7’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콘서트가 일 곱 번째 기념 공연인데, 홍대 인디 씬을 통해 많은 대중적 인기와 음악적 발전을 해온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 릴레이 형식으로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요일 펼쳐질 무대에는 갤럭시익스프레스•옐로우몬스터즈•PIA•문샤이너스 등 8개 팀이 4시간 넘게 각기 다른 개성의 무대를 팬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이어서 한•일 인디 음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볼 수 있는 “서울 도쿄 사운드 브릿지”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두 개 팀씩 총 4개의 밴드가 서울과 도쿄를 왕래하며 한일 양국의 인디 음악 팬들을 위한 라이브 무대를 가져 왔다. 먼저 2월 9일(모) 도쿄 시부야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2월 셋째 주 토요일인 18일 홍대 V-Hall에서 서울 콘서트가 이어진다고 하다. 한국 대표 팀으로는 ‘인디 1세대 밴드’ 델리스파이스(Deli Spice)가 선정되어 모던 록의 진수를 들려줄 것이며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두오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역시 이번 공연에 참가 독특한 그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일본 관객에게 전할 것이다. 일본 대표로는 2007년 결성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3인조 밴드 앤디모리(andymori)와 ‘2012년 일본 내 가장 기대되는 밴드로 꼽히는 4인조 혼성 그룹 위너스(Wienners)가 선정되어 한국 음악 팬들과 조우한다. 또한, 서울 무대에서는 신예 밴드 아로와나(ArowanA)의 오프닝 공연이 마련되어 ‘한국과 일본의 인디가 만나다’라는 페스티벌 부제에 걸맞게 멋진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서울 도쿄 사운드 브릿지” 서울 공연이 열리는 2월 18일 AX-Korea에서는 미니 펑크 록 페스티벌을 표방한 “OK PUNK DAY”가 개최된다. 칵스(The Koxx)•톡식(Toxi)•스키조(Schizo)•딕펑스(Dickpunks)등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베테랑 및 신인 밴드 4팀이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펑크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KBS 오디션 프로그램 “톱 밴드” 우승을 차지한 2인조 톡식과 10년 차 중견 밴드로 성장한 스키조의 공연이 무척 기대되는 가운데, 페스티벌 참가 4개 밴드의 주요 멤버들과 여배우 김옥빈이 참여한다고 해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프로젝트 밴드 오케이펑크(OK, PUNK!)의 노래와 연주가 아마도 이 날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25일(토) 예정된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가 가장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 페스티벌이라고 평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라인업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한 장의 라이브 패스를 구입하면 홍대 부근 6개 공연장에서 열릴 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승열•이브•내귀에도청장치•트랙스픽션 등 관록 있는 밴드의 음악에서 옥상달빛••The FINNN의 서정성, 바이바이배드맨•아이씨사이다의 새로운 사운드까지 총 스물 다섯 개 팀이 당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10시간이 넘는 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하와 얼굴들•10cm등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스타 뮤지션을 탄생시킨 2011년 인디 음악계의 좋은 기운이 올해는 연초부터 ‘뮤직 페스티벌‘ 개최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즐기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듯 하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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