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퍼디난드(3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직을 거절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현 대표팀 주장인 존 테리의 주장직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 경기서 상대 수비수이자 리오 퍼디난드의 동생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테리에 대한 유무죄 여부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FA는 세간의 이목을 모으며 논란을 일으킨 테리가 주장직을 역임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테리의 대표팀 주장직 박탈은 첫 번째가 아니다. 2010년 2월 테리는 첼시 팀 동료였던 웨인 브리지의 애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론의 포화를 맞았고 결국 주장직을 내놓았다.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퍼디난드가 맡았던 바 있다.
그래서일까? 다시 한 번 테리의 주장 완장을 퍼디난드가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퍼디난드 본인은 주장직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대표팀 수비수 자리일 뿐이다.
퍼디난드는 테리의 주장직 박탈이 알려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잉글랜드의 주장이 되고 싶지 않다. 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이 된다면 그 자체로 기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퍼디난드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주장직을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이 빼앗아 테리에게 넘기자 "카펠로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노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스티븐 제라드와 프랑크 람파드 등 잉글랜드의 주축 선수들도 카펠로 감독의 조치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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