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이효리 단골집'이 화제다. 스타 마케팅을 겨냥한 지상파 계열 한 케이블방송의 예능프로에 패션 아이콘 이효리가 직접 "뻥치지 말라"고 나서면서다.
이번 논란은 이효리는 자주 다닌 적이 없다고 하고(나중에 일부 가게들은 찾은 적이 있다고 수정했다), 제작진 측은 "일부 (단골의 의미가)확대된 부분이 있다"는 식으로 절충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 입맛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한동안 TV 가짜 맛집들의 "우와! 이 맛이야" 광고(?) 때문에 호주머니를 털리고 엉망진창 음식과 서비스를 맛봐야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일까.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각종 예능이나 시사 프로 속 출연자들의 가짜 경력이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자주 털리는데다, 이 프로 저 프로를 전전하는 엉터리 화성인들도 수두룩하니 이효리처럼 "뻥치지 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 십상이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간이 아니라 돈 때문이다. 스타가 입는 옷들과 먹고 마시는 음식, 걸치는 장신구들은 팬들의 소비 타켓 1호로 손꼽힌다. 광고주들이 이를 놓칠리 없고 광고 수익을 높여야하는 방송 측도 이를 조장하는 분위기다.
일부 스타들은 이를 거드는 축이다. 여기저기서 협찬이란 명목으로 마케팅 상품들을 공짜로 챙기느라 혈안이고 어떤 경우는 아예 돈을 받고 마치 자신이 애용하는 물건인냥 들고 입고서 특정 장소를 거닌다.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 대기업 계열 케이블 TV 요리 프로에 등장한 특급 셰프들이 맛깔진 음식을 만들며 'OO 양념장' 등 모기업 제품들을 팍팍 치는 걸 보면서 실소를 터뜨릴 수준은 된다. '이효리 단골집'처럼 노골적인 상점, 상품 광고 프로에 예전처럼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한동안 소시민 미식가들의 최고 인기 프로였던 TV 맛집들이 거짓 방송 시비에 휘말리면서 시청자 외면을 받고 한 순간에 훅 간 사실을 방송사들은 명심해야 한다. 이른바 '가짜 맛집' '돈 받고 방송 출연한 맛집'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TV 맛집 간판을 내거는 음식점들도 많이 줄었다.
시청자들은 이미 그 전에 알고 있었다. 음식이 채 혀에 닿기도 전부터 "우와~ 죽인다"를 연발하는 텅빈 식당 안 한 무리 손님들의 환호성에 귀 기울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신선한 재료를 구한다며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채소를 뜯으러 밭에 나가고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나가는 식당 주인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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