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블랙번전서 웽거-최강희에게 눈도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04 09: 37

박주영(27)이 블랙번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아스날은 4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에미리이츠 스타디움서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블랙번과 홈 경기를 갖는다.
블랙번은 승점 18로 리그 18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이다. 블랙번이 강등권에 있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상 아스날이 크게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스날에도 문제가 있다. 공격진이 정상이 아닌 것. 리그 1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의 체력이 바닥 난 상태고, 임대로 영입한 티에리 앙리는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 게다가 마루앙 샤막과 제르비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에서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반 페르시가 무리해서 블랙번전에 나오지 않는 이상 박주영이 선발로 가장 적합한 상황이다. 영국 매체 '더 선'도 지난 3일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반 페르시에게 휴식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주영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할 정도.
아스날 이적 후 리그 1경기, 칼링컵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총 297분 밖에 뛰지 못한 박주영으로서는 블랙번전에 출전할 경우 반드시 웽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만약 박주영이 블랙번전에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할 경우 웽거 감독은 조만간 복귀할 샤막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다.
박주영이 블랙번전에서 활약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최강희 신임 감독이 부임해 새롭게 개편될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서다.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그 첫 경기가 박주영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서 "박주영을 체크하는 것이 주목적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주영이 기존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도 점검 없이 무조건적인 신뢰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국 박주영으로서는 블랙번전서 웽거 감독과 최강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도 있고, 잡을 수도 있는 상황. 박주영에게 블랙번전은 위기이자 호기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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