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길게 끌고 나오고 컨트롤이 뛰어나다. (지난해 가을 입단 테스트 이후) 오랜만에 봤는데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만난 아카호리 모토유키(42) 오릭스 버팔로스 투수 코치는 백차승(32, 투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카호리 코치는 백차승의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뛰어난 능력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그의 노력을 높이 샀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뛰었던 박찬호(38, 한화 투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아카호리 코치는 "두 선수 모두 컨트롤이 뛰어나다. 백차승은 (박찬호보다) 더 젊다"고 견해를 밝혔다.
백차승은 3일 두 번째 불펜 피칭 때 세트 포지션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는 일본의 보크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주자가 있을때 세트 포지션에서 정지 동작을 갖지 않고 투구를 하는 바람에 수 차례 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정지하는 느낌만 들면 보크를 선언하지 않지만 일본 야구의 경우 손을 글러브 안에 넣은 상태에서 투구 전 상체 앞에서 1초 이상 정지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판정에 익숙한 박찬호는 보크 판정을 의식하느라 투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백차승도 오릭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세트 포지션과 관련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카호리 코치는 "마무리 훈련 때 보크 판정에 대해 엄격하게 지적하니까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은 크게 문제될게 없다"며 "오늘(3일)도 세트 포지션에서 잘 하더라. 문제없다"고 대답했다.
아카호리 코치는 백차승을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친 뒤 "수치상 성적으로는 두 자릿수 승리 이상을 기대한다"고 그의 어깨를 믿었다.
이어 그는 "하루 빨리 일본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 중이다. 동료 선수들과 더 가까워진다면 야구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긴테쓰 버팔로스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하며 58승 45패 139세이브를 거둔 아카호리 코치는 2009년부터 2년간 SK 와이번스 2군 코치로도 활동한 바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