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졌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에 더 집중했다."
KEPCO가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V리그 2년차 박재범(24, 198cm)의 활약을 앞세워 드림식스를 꺾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KEPCO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드림식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2)으로 물리쳤다.
27점을 기록한 안젤코의 활약도 만족스러웠지만, 부상 회복 후 올 시즌 레프트 자리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서재덕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운 박재범(13점, 공격성공률 71.42%)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띄었다.

박재범은 1세트에서 100%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 5득점을 올리며 팽팽했던 승부를 KEPCO쪽으로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총 13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경기 후 박준범은 "(서)재덕이 공백을 메우면서 혹시나 나 때문에 졌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고 서브리시브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지만 일단 어깨에 통증이 없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박준범은 "(서)재덕이의 경우 일단 5라운드를 전체를 뛰지 못할 것이라고 들었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 선의의 경쟁과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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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