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인화의 연기력이 빛났다.
전인화는 4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특별기획 '신들의 만찬'(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최준배)에서 차분한 카리스마와 애끓는 모성애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감정 연기로 쾌조의 스타트를 견인했다.
극중 전인화가 맡은 성도희는 아리랑의 4대 명장. 전통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대단하고 언제나 품위와 기품이 넘치지만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졌다. 그는 딸의 생일보다는 아리랑을 꾸려갈 내일을 걱정했고 자신의 딸이 가업을 이어 받길 강요했다. 또 가정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에게 "내가 매달리면 이혼 안해줄 것이냐. 나는 그렇게는 못산다"며 체면 치레에 급급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신들의 만찬' 1회에서 남편의 이혼 선고에 충격을 받은 성도희는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고 어린 하인주에게 발각됐다. 충격은 받은 하인주는 배에서 뛰어내린 후 실종됐다.
전인화는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성도희가 감정적으로 방황하는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렸다. 그는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도희지만 자식의 실종에는 오열하고 비명을 지르는 모정을 여실히 그려냈다. 특히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환청에 환자복을 입고 나와 길거리를 헤매는 장면에서는 극적 긴장이 극에 달했다.
한편 '신들의 만찬'은 올해 MBC가 선보이는 자체제작 드라마.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천재적인 요리능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고준영이 된 하인주(성유리)와 어머니 성도희를 닮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한인주로 살아가는 양녀 송연우(서현진)가 요리를 두고 경쟁하며 운명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총 32회에 걸쳐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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