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윙맨' 마일영, "선발·중간 가리지 않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5 10: 01

"목표는 없다.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화 좌완 마일영(31)은 독수리에 둥지를 튼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3월 시범경기 중 넥센에서 한화로 옮긴 마일영은 지난해 허리 부상 여파로 사이판에서 재활 중이었다. 올해는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본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일영이가 한화에 온 뒤로 가장 좋은 상태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일영도 "몸 상태가 좋다. 스피드도 조금씩 올라오고 구위도 만족스럽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좋은 피칭을 거듭하던 지난해 중후반 이상의 모습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다.

마일영은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51경기에 나와 2승5패8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5월까지는 20경기에서 2패2홀드 평균자책점 10.66으로 부진했지만 6월 이후 31경기에서는 2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4.74로 안정감을 보였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8월에는 선발로도 4회 이상을 책임졌다.
사실 마일영은 선발로 실적이 뚜렷한 투수다. 2008년 11승을 거두는 등 선발 두 자릿수 승수가 두 시즌이나 된다. 하지만 한화 이적 후로는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조금씩 중간의 매력을 느껴가고 있다. 자신의 승계주자 실점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위기를 막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일영은 지난해 승계주자 36명 중 홈으로 불러들인 주자가 7명밖에 되지 않는다. 승계주자 실점률이 불과 19.4%로 팀 내에서 가장 좋았다. 위기 때마다 강한 면모를 보이며 조금씩 중간의 매력을 알아갔다. 올해도 좌완 중간이 유력하지만,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와 선발도 들어갈 수 있다. 전천후 스윙맨이 정확한 보직이다.
마일영은 "목표는 없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마음 뿐이다. 여기에는 그에게 유독 격려와 질책을 아끼지 않는 초중고 선배 정민철 투수코치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마일영은 "정민철 코치님은 질책도 하시지만 모두 나 잘 되라는 의미에서 하시는 것이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코치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했다. 정 코치는 "일영이는 지금까지 해오던 게 있는 투수다. 검증된 투수이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일영이 있어 한화 마운드는 언제든 비상 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최상의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마일영이기에 신뢰감은 차츰 커져가고 기대감은 점점 높아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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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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