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60~70% 정도였다. 첫 불펜피칭이라 제구에 신경 썼다”.
뒤에서 지켜봐도 살아날아 들어오는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스콧 프록터(35)의 첫 불펜피칭이 공을 받던 포수를 놀라게 했다.
프록터는 5일(한국시간) 훈련장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서 첫 불펜피칭을 가졌다. 그동안 캐치볼과 롱토스 등으로 감을 잡던 프록터의 불펜피칭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60~70%의 힘을 쏟아 특별히 구속을 계측하지 않았으나 구단 관계자는 “138~140km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단을 놀라게 한 것은 제구된 묵직한 직구와 살아 날아드는 볼 끝이었다. 프록터의 공을 받은 불펜포수 김대진씨는 “제구가 대체로 낮고 정확하게 되었으며 볼 끝도 좋았다. 싱커도 간간이 던졌는데 크게 떨어지는 것도 있고 짧고 빠르게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짧고 빠른 싱커도 굉장히 묵직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씨는 “이런 공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보기 힘든 스타일의 공이다. 그것도 첫 날 이 정도면 엄청난 것”이라며 놀랐다. 김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예선부터 본선까지 불펜 포수로도 힘을 보탠 바 있으며 박찬호(한화)가 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시절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할 때 가장 자주 호흡을 맞췄던 포수다. 프록터가 41구 불펜피칭을 마친 후 함께 피칭하던 서동환과 이용찬의 구위도 더욱 묵직해지는 경쟁 효과까지 이어졌다.
피칭을 마친 뒤 프록터는 “30개 정도의 포심 패스트볼과 11개의 투심, 싱커 등을 합쳐 41구를 던졌다”라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 던지는 불펜피칭”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그는 “힘을 쓰기보다 얼마나 잘 제구되는 지에 집중했다. 싱커를 던질 때 미리 꺾여 떨어지는 감도 없었고 팔 상태도 괜찮아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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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