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투수들이 선발을 맡아줘야 할 것 같다."
SK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선발진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만수 감독은 "현재 우리팀 선발 후보는 모두 11명"이라며 "이 중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남은 세 자리를 두고 9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SK는 올해 KIA에서 영입한 아퀼리노 로페즈(37)와 첫 푸에르토리코 출신 투수인 마리오 산티아고(28)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낙점을 한 상태다.
SK 코칭스태프가 5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남은 3자리는 국내 투수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감독이 꼽은 선발 투수 후보는 김태훈(22), 박종훈(21), 이영욱(32), 박정배(30), 신승현(29), 윤희상(27), 윤길현(29), 임치영(24), 문승원(23)이다.
모두 9명. 결국 3자리를 두고 9명이 3 대 1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3~5번에 걸친 불펜 피칭에 나선 데 이어 이날 라이브 피칭과 시뮬레이션 피칭까지 소화를 했다.
SK 코칭스태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는 좌완 김태훈과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이다. 김태훈은 이미 고교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을 기록할 정도로 잠재력을 지녔다. 2009년 입단 후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긴 했지만 조금씩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2010년 데뷔전에서 고의4구만 내준 후 교체됐지만 작년 16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면서 4.00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김태훈보다 한 해 늦게 입단한 박종훈은 '극단적인 잠수함' 투수로 유명하다. 1군 무대는 작년 7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일본 지바 롯데의 와타나베 슌스케를 연상할 정도로 타점이 낮아 관심을 모았다. 투구폼을 수정, 마운드 흙을 긁을 정도였던 타점을 위로 조금 올린 상태다. 더불어 구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30대인 이영욱과 박정배는 베테랑답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며 신승현이 제 볼을 뿌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졸 신인 임치영과 문승원의 경우도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다.
변수는 역시 재활조에 머물고 있는 김광현과 송은범이다.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2007년부터 꾸준하게 선발진에서 축이 돼줬다.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10미터 캐치볼을 3차례 소화한 상태다. 송은범 역시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았던 만큼 언제 복귀하느냐에 따라 SK 선발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012시즌 새로운 SK 선발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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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박종훈.